교통산업과 코딩 - KOTI 한국교통연구원

카드뉴스

알림

NEWSLETTER

뉴스레터 구독

KOTI 교통연구원

카드뉴스 교통산업과 코딩 2023.12.27

: #'이원론'을 알고 계시나요?
한 체계 안에 본질적인 두 부분이 있고, 이 요소들은 서로 독립적이기에 다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입장을 말합니다.
여기, 산업계의 대표적 이원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뉜다는 시선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정의
기존에는 하드웨어가 있어야만 할 수 있어 큰 비용이 들던 일들이 이제는 소프트웨어로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소프트웨어 정의라는 개념인데요. 즉 지금까지 하드웨어가 하던 기능을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로 대체함으로써 실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갈수록 좋아지는 컴퓨터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고 쉬운 업데이트가 가능해지는 등 시스템의 유연성도 높아졌습니다.

#이는 교통도 마찬가지인데요. 토목이나 건축 같은 실물과 달리, 컴퓨터로 처리되는 부분이 많다면 비용이 줄어야합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인데도 오랫동안 개선이 잘 안 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철도 신호나 각종 정보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며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해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 쉽사리 손을 대기 어렵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로 작업하면 비용이 절감된다고 했는데, 왜 개선에 대해서는 말이 다를까요?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교통을 운영하는 회사들이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만들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작업이 어렵고 복잡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주를 주게 되었고, 그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쉽게 수정하기도 어려워지는 문제가 부가적으로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소프트웨어의 장점을 없애버리는 큰 문제가 됩니다.

#디지털 혁명 시대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누구나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게 된 디지털 혁명 시대,
'코딩'이라는 단어와 친숙한 세대가 형성되었고, 우리 아이를 위한 코딩 학원이라는 현수막이 심심치 않게 보이기도 합니다.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 등 모든 사람이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코맹’이 되지 말아야 한다?
과거엔 컴퓨터를 쓸 줄 모르는 것을 컴맹이라 부르며 문제로 여겼지만 (컴맹)
이제는 코딩을 모르는 게 문제가 되는 사회가 되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코맹)
코딩이란 디지털 시대에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인 셈입니다.

#교통산업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과거엔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못해 일일이 바깥에 작업을 맡겨야 했죠. 하지만 코딩 능력을 키워 직접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다면 생산성과 유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됩니다.
하드웨어의 비중이 줄어들고 소프트웨어 비중이 커지는 세상에서 이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우리나라 교통 분야에서도 이미 구체적인 성과가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교통공사는 자사의 설비관제 프로그램을 SMART Control System 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바깥의 미세먼지 정보를 받아와 역사 환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쉬운 조작을 위한 UI도 함께 개발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승강장 안전문이나 기계류에서 경보가 발생하였을 때 자동으로 해당 위치의 CCTV 화면을 모니터에 띄워주는 프로그램, 환기설비 운영현황을 그래픽 화면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 더 나아가 이들 설비들의 운영정보를 보고서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까지 직접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이 사용할 프로그램을 교통 회사가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장점들을 지닐 수 있게 됩니다.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제작을 시작하므로 시행착오가 적고 완성도가 높아짐
-프로그램 오류 시에도 빠르게 대응 가능
-제작 과정의 노하우가 사내에 남으므로 그 자체가 자산이 되고 그것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것도 가능

#디지털 혁명 시대라면서도 우리나라 산업계가 생각만큼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실력의 부족 때문일 수 있습니다. 교통산업에서 발전의 정체가 되는 부분도 마찬가지로 이런 것이 많다고 합니다.
교통 회사가 코딩을 스스로 하고, 자체제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사의 경영에 활용한다면 우리나라의 교통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해당 카드뉴스는 한국교통연구원 월간교통 2023-01호 ‘[숨은 교통 찾기] 교통산업과 코딩’을 일부 수정·보완한 뒤 제작하였습니다.